'박사방' 조주빈, 변호사없이 10시간의 검찰 조사받아

검찰, 공공의 이익 종합적으로 고려해 조 씨에 대한 수사상황 일부 공개 방침

이창재 기자 | 기사입력 2020/03/26 [23:46]

'박사방' 조주빈, 변호사없이 10시간의 검찰 조사받아

검찰, 공공의 이익 종합적으로 고려해 조 씨에 대한 수사상황 일부 공개 방침

이창재 기자 | 입력 : 2020/03/26 [23:46]

 

 

텔레그램에서 여성과 미성년자 등을 협박해 성착취 불법 촬영물을 제작.유포한 혐의를 받는 이른바 '박사방' 운영자 조주빈(25)이 검찰로 구속 송치된 다음날인 26일, 10시간 동안의 첫 검찰 조사를 마쳤다.

 

이날 서울중앙지검 디지털 성범죄 특별수사 T/F(팀장 유현정 부장검사)는 오전 10시20분부터 조 씨를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오후 8시20분께 조서 열람을 마치기까지 약 10시간동안 조사를 진행했다. 

 

검찰은 조 씨를 상대로 기본적인 생년월일과 직업, 본적 등을 묻는 인정신문을 진행한 뒤 성장배경과 범행 전 생활이 어땠는지 등 구체적으로 질문했다.

 

더불어 경찰로부터 넘겨받은 수사기록을 토대로 조 씨의 혐의내용 전반에 대해 혐의를 인정하는지 여부를 캐물었다.

 

이에 조 씨는 변호인이 참여하지 않았음에도 묵비권을 행사하지 않고 검찰의 질문에 진술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이 경찰로부터 넘겨받은 수사기록은 별책 포함 38권의 양으로 약 1만2000쪽 분량이며 송치되면서 적용된 죄명만 12개에 달한다. 

 

조 씨를 변호하기로 했던 법무법인 오현 소속의 변호인은 "선임 당시와 사실관계가 다르다"는 취지로 사임 의사를 밝혔는데, 조 씨는 변호인 없이 조사받겠다는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조 씨에게 변호인을 추가로 선임할 것인지 여부에 대해 물어봤지만 조 씨는 이에 대해 특별한 의사표시를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조 씨를 오는 27일 오전에도 소환해 두 번째 조사를 진행할 방침이다.

 

조 씨의 건강상태는 양호하고 수감생활에 별다른 문제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는데, 조 씨는 경찰 수사단계에서는 자해를 시도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조 씨를 조사하기 전 이른바 '박사방' 운영에 가담한 공범 4명을 구속 상태로 재판에 넘겼다. 

 

이중에는 ‘박사방’과 별도로 ‘태평양원정대’라는 이름의 별도 메신저 방을 운영한 닉네임 ‘태평양' A군(16)도 포함됐는데, 범행 당시 중학생이었던 A군은 해당 방에서 미성년자 성착취 영상물을 유포한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중앙지법 형사20단독 오덕식 부장판사는 오는 30일 A군에 대한 첫 공판기일을 열 예정이었으나 검찰이 조 씨 관련 추가기소를 고려해 기일연기를 신청한 상태다. 

 

한편, 검찰은 조 씨에 대한 수사상황을 일부 공개한다고 밝혔다.

 

서울중앙지검은 전날 '박사방' 사건에 대한 형사사건공개심의위원회를 열고 조 씨의 실명과 구체적 지위 등 신상정보와 일부 수사상황을 기소 전이라도 공개하기로 했다.

 

검찰 관계자는 "사건의 내용과 중대성, 피의자의 인권, 수사의 공정성, 국민의 알권리 보장, 재범방지 및 범죄예방 등 공공의 이익을 종합적으로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심의결과에 따라 피의자의 신상정보를 공개하는 한편 수사에 지장이 없는 범위 내에서 관련 규정에 따라 수사상황 등에 대한 공보를 실시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앞서 서울중앙지검은 사건을 여성아동범죄조사부(유현정 부장검사)에 배당했으며 강력부.범죄수익환수부.형사11부(출입국.관세범죄전담부)를 포함한 4개부서 21명으로 '디지털 성범죄 특별수사 태스크포스(TF)'를 꾸렸다.

 

조 씨는 검찰에 송치된 날부터 최장 20일 동안 보강수사를 받고 재판에 넘겨질 전망이다. 

 

<이창재 기자/micky07@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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