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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눈]젊은이들의 결혼 출산포기.. 누구탓일까

비혼자들 '내 후손 또한 고학력 노예될까 두렵다'

조상연 기자 | 기사입력 2020/05/21 [13:07]

[기자의눈]젊은이들의 결혼 출산포기.. 누구탓일까

비혼자들 '내 후손 또한 고학력 노예될까 두렵다'

조상연 기자 | 입력 : 2020/05/21 [13:07]

 

"너는 언제 장가가서 손자를 안겨줄거냐?"

 

본 필자에게는 두명의 아들이 있다.

장성해서 옛날 같으면 진작에 결혼했을 나이의 아이들이다.

두 아이들은 독립해서 나가살고 있는데 필자는 부모인지라 본의 아니게 잔소리를 하고야 만다.

 

그러면 한 녀석은 '네네' 하고 피하고 한 녀석은 대든다.

"아버지, 결혼해서 마누라랑 자식은 뭐 먹고 살아요?"

 

그러면 나도 모르게 역정이 나고야 만다.

"이 놈아, 지들 먹을 건 다 지들이 갖고 태어나. 나랑 늬 엄마는 뭐 부자라서 결혼했냐.

둘이 합심해서 살면 다 되게 되 있어. 우리때는 더 가난했어."

 

아버지는 인생의 선배니 다 알고 이야기 하는 것임에도 내 젊은 시절 판박이 같은 아들들은 '시대가 변했다!' 라며 귀를 막기 일쑤다. 심지어 한 녀석은 내 말이 듣기가 싫었던 건지 아예 외국으로 나가버렸다,

  수족관의 수많은 물고기들. 자손생산은 생물의 본능인데..   <인뉴스TV/조상연 기자>

 

그런데 어느 날엔가 아들녀석이 나의 잔소리에 한숨을 쉬며 이렇게 말했다.

 

"아버지, 짐승도 불안하면 새끼를 안 낳는대요. 대체 애를 어떻게 낳고 살아요?

뭐 먹고 살아요? 걔도 저처럼 고학력 노예로 살라고요?"

 

갑자기 머리를 뭔가로 맞은 기분이 들었다.

불안? 억울함? 아니 뭐가 그리 자식을 낳고 사는데 그런 복잡한 심정이 든다는 것인지.

 

그래서 이것저것 찾아보았다.

어떤 네티즌은 이런 말을 했더라.

 

"권력층들이 교육을 통해 젊은이들을 똑똑한 노예로 길러내고 고용유연화로 저렴한 돈으로 쓰고 편하게 만들어놓았다. 그리고 자신들이 왜 그렇게 되었는지 알지 못하게 정치 혐오까지 심었다.

 

그런데 그것에 젊은이들은 아주 강력한 집단반항을 하고 있다.

그것은 본능마저 무시하고 결혼거부, 결혼을 하더라도 자식을 낳지않으려 하는 것은 일종의 사회적 자살을 택한 것이다. 사회적 자살이라고 부르는 이유는 후손이 없으니 지금 본체가 살아있어도 기간만 유예되었을 뿐 죽은 것이나 마찬가지이기 때문이다.

 

그야말로 더이상 젊은이들은 이 사회에 자신과 같은 저임금 노예를 공급하지 않겠다고 목숨을 걸고 저항하고 있는 셈이다." 라고.

 

  젊은이들의 황량한 처지가 서글퍼..    <인뉴스TV/조상연 기자>

 

그래도 자식이 있어야 희망이 있는건데.

당장 보이는 불안보다 희망이 있어야 의욕도 갖고 대한민국의 미래도 있는건지.

 

갑자기 안피우는 담배가 생각난다.

 

 <조상연 기자/jojo16007@naver.com>

[조상연 기자는]차세대엔진을 개발하여 실험 중 재개발에 휘말려 소송을 하면서 사법비리의 심각성을 몸소 체험하고 10여년의 소송을하면서 수사기관과 사법부의 적폐청산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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