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살한 최 경위 유서공개, '민정수석' 언급돼 또 다른 '후폭풍' 예상 청와대는 '곤혹', 검찰은 '당황', 여당은 '궁색', 야당은 '공세', 국민은 '씁쓸'

편집부 | 기사입력 2014/12/15 [10:25]

자살한 최 경위 유서공개, '민정수석' 언급돼 또 다른 '후폭풍' 예상 청와대는 '곤혹', 검찰은 '당황', 여당은 '궁색', 야당은 '공세', 국민은 '씁쓸'

편집부 | 입력 : 2014/12/15 [10:25]

 

자살한 최 경위 유서공개, '민정수석' 언급돼 또 다른 '후폭풍' 예상

 

청와대는 '곤혹', 검찰은 '당황', 여당은 '궁색', 야당은 '공세', 국민은 '씁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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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바 '정윤회 문건' 유출과 관련해 검찰의 수사를 받고 구속영장이 청구되었지만 법원에서 기각되어 구속을 면했던 서울경찰청 정보1분실 최모(45) 경위가 스스로 목숨을 끊으면서 청와대와 여당인 새누리당, 그리고 검찰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더구나 14일 오후, 최 경위의 유가족들이 유서를 공개했는데, 청와대 민정수석실에서 모종의 회유가 있었음을 암시하는 내용이 있어 청와대는 더욱 곤경에 처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이날 최 경위의 친형인 최요한(56) 씨는 유가족들을 대표해 이날 서울 명일동 성당에서 최 경위가 남긴 유서 총 14장 가운데 가족을 언급한 내용을 제외한 8장을 언론에 공개했다.

 

유서에는 본인을 알고 있는 모든 사람들, 평소 친분이 있던 기자 2명, 같은 혐의를 받고 있는 정보분실 동료 한모 경위, 언론인을 대상으로 보내는 형식을 띠고 있다.

 

최요한 씨는 "경찰 쪽에서 우리가 유서 공개 안한다고 했다는데 우리는 공개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며 "저희 동생이 억울하게 누명을 써가면서 세상 떠났기에 여러분들한테 세상에 알림을 호소하기 위해 말씀 드리는 것"이라고 말했다.

 

최 경위는 유서에서 "경찰생활을 하며 많은 경험을 했지만 이번처럼 힘없는 조직임을 통감한 적이 없다"는 내용과 "힘없는 조직의 일원으로 이번 일을 겪으며 많은 회한이 들었다"는 내용이 담아 죽기전에 많은 회한을 했던 것으로 보인다.

 

또한 정보분실 동료 직원인 한모 경위를 향해 "(청와대) 민정비서관실에서 너에게 그런 제의가 들어오면 당연히 흔들리는 것은 나도 마찬가지일 것"이라며 "이제 내가 이런 선택을 하게 된 것은 너와 나의 문제가 아니다"라고 전하기도 했다.

 

최 경위는 "우리 회사 우리 회사 차원의 문제"라며 "이제라도 우리 회사의 명예를 지키고 싶어 이런 결정을 한다. 너무 힘들었고 이제 편안히 잠 좀 자고 쉬고 싶다. 사랑한다"고 경찰 조직에 대한 애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최 경위는 "저널리즘! 이것이 언론인들의 존재하는 이유"라며 "부디, 잃어버린 저널리즘을 찾아 주시기 바란다"면서 "제가 정보관으로서 활동하면서 많은 사람들을 접했지만 그 중에서 진정성이 있던 아이들은 세계일보 A과 조선일보 B였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사태에서 "BH의 국정농단"은 저와 상관없고, 단지, 세계일보 A기자가 쓴 기사로 인해 제가 이런 힘든 지경에 오게 되고 조선일보 B기자는 제가 좋아했던 기자들인데 조선에서 저를 문건 유출의 주범으로 몰고 가 너무 힘들게 되었다"고 썼다.

 

끝으로 최 경위는 "세상의 멸시와 경멸은 참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진실은..."이라고 여운을 남기기도 했다.

 

최 경위가 유서에서 청와대를 의미한 내용을 밝힌 것과 관련해 청와대는 '그런 일 없다'며 부인했으나 내부 분위기는 매우 가라앉아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청와대를 향한 국민의 의혹이 더욱 커질 것을 우려하는 모습도 보이고 있다.

 

한편, 여당인 또 다른 '악재에 당혹해 하면서도 일단 청와대를 옹호했다. 이날 박대출 새누리당 대변인은 서면브리핑을 통해 "유서 가운데 '그런 제의'란 표현과 관련해 '접촉도, 제안도 없었다'고 청와대 대변인이 밝힌 것을 토대로 하면 회유 시도 자체가 애시당초 성립하지 않는다"며 "유서 내용을 놓고 견강부회하거나 왜곡 해석해 정치적으로 악용하는 일은 없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검찰을 향해 "유서에 담긴 모든 내용을 철저히 분석해 빈틈없는 진실 규명을 해주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와는 반대로 야당인 새정치민주연합은 '국정조사'나 '특검'을 해야한다고 공세를 폈다. 김성수 새정치연합 대변인은 서면브리핑에서 "최 경위의 유족도 (청와대) 민정 라인의 회유가 있었다고 말했다"며 "한 사람을 죽음으로 내몬 사건의 진상을 파악하기 위해서는 이같은 회유 시도가 있었는지가 분명히 밝혀져야 한다"고 밝혔다.

 

또한, "이를 위해 국회 운영위를 즉각 소집할 것을 새누리당에 강력히 요구한다"며 "새누리당은 사건 파장을 우려하기 앞서 국민적 의혹을 해소하는 것이 대의기관의 본분임을 명심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같은 당 김정현 수석부대변인도 구두논평을 통해 "청와대가 검찰 수사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끊임없이 내리고 압박을 가해 그 결과로 이(최 경위 자살) 사건이 벌어진 것"이라며 "엘리트 경찰 공무원을 사지로 몰아넣은 심각한 사태로, 진상 규명은 국민적 요구"라고 언급하는 등 청와대의 책임을 부각시켰다.

 

'정윤회 문건'의 파장이 수그러들기는 커녕 새로운 일들이 벌어지면서 점차 확산되는 상황이다. 이를 바라보는 국민들의 의혹에 찬 눈초리는 청와대와 정부 여당에 결코 우호적이지 않아 보인다.

 

< 고은영 기자/koey50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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